우리가 두고 온 조국으로부터 많은 뉴스가 전해 지지만 그중에 관심을 끄는 것은 ‘큰빗이끼벌레’라는 처음 들어보는 생명체에 관한 뉴스입니다. 이 벌레는 한국의 4대강(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개발 때문에 알려진 벌레인데 이 벌레의 출현으로 4대강 유역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원래 4대강 유역의 개발에 대해 많은 찬반논의가 있었습니다. 4대강 개발의 가장 큰 사업은 보(洑)를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보의 설치를 주장하는 쪽의 의견은, 보를 설치하면 수질 개선은 물론 강에 더 많은 물을 담아 둘 수 있으므로 가뭄 때마다 겪는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보의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는, 보가 설치되면 물살(流速)이 느려져 오히려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였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4대강 유역의 개발과 함께 보를 설치했고 보가 완공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4대강 유역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함으로 보의 철거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의 설치로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를 예방하고 가뭄 때 농업용수를 마련한다는 예상과는 달리, 보의 설치로 인해 강바닥은 썩어가고 녹조현상뿐만 아니라 호수에만 서식하는 외래종 태형동물(苔形動物)인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큰빗이끼벌레는 저서생물(底棲生物)이라고 하는데, 저서생물은 물의 흐름이 없고 유속이 느껴지지 않는 호수와 같은 곳에 서식하는 생물이라는 것입니다. 보의 설치로 인해 유속이 느려짐으로 강이 호수화되었기 때문에 호수에서 서식해야 할 큰빗이끼벌레가 강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보를 개방하면 현재보다 유속이 3배 이상 증가하여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면서 금강에 설치된(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보를 완전 개방을 정부에 제안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물이 흐르던 곳에 흐름이 없으면 그 물은 죽은 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흐르는 물은 흘러야 합니다. 그리고 흐르게 해야 합니다. 흐름이 있는 곳에 물이 고이면 그 물은 오염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흐름도 자연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도록 해야 하는데 인위적인 방법으로 흐름의 강약을 조절하다 보니 생태계 파괴는 물론 홍수 땐 더 큰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흐름은 4대강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정상적인 곳에는 모든 것이 원활한 흐름(疏通)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의 흐름도(血液循環) 원활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기(氣)도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분(氣分-기가 온몸으로 나누어 퍼지는)이 좋습니다. 기가 막히면 큰일 납니다. 그래서 기가 막히면 그 기가 흐르도록 침으로 뚫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삽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 막힘이 없어야 합니다. 특히 성도 간의 관계에 대해 말하면 무엇합니까? 성도 간에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흐름은 생명입니다. 생명의 특징은 ‘따뜻함’입니다. 마음이 단절되고 흐름이 막히면 그사이는 냉기만 흐르게 됩니다. 그 사이는 생명이 거하지 않습니다. 생명이 없는 것의 특징은 ‘차가움’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말미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고 주의 평강을 비는 말씀으로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고후13:13) ‘교통’은 흐름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또 ‘사귐’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흐름이 중단된 성도들이 모이는 그 교회는 병든 교회요 죽은 교회일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서로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유속(流速)이 있어야 큰빗이끼벌레가 우리 마음에 서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령의 교통하심이 우리 가운데 충만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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