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는 몇 개의 별들이 있을까? 현재 인간의 능력으로선 그 별을 세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별의 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별자리에 관한 어느 글을 보았는데 소개하고자 합니다. ‘방패자리 UY’라는 별이 있는데, 이 별은 ‘현재까지 밝혀진’ 우주에서 가장 큰 별이라고 합니다. 이 별의 크기는 그 지름이 약 24억Km가 되는데, 태양의 지름은 140만 Km이고 지구의 지름은 12,800Km이니 그 크기가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지구 한 바퀴 도는데 약 이틀이 걸리지만, 이 ‘방패자리’ 별을 한 바퀴 돌려면 950년이 걸리고, 지구에서 출발하여 이 별에 도달하려면 무려 9,500광년(光年)이 걸린다니 우리로서는 그 크기와 그 거리를 인지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태양계(太陽系)에서 가장 큰 별은 ‘목성’(木星)입니다. 목성 남반구를 따라 각각 크기가 다른 21개의 ‘슈메이커-레비’(Shoemaker-Levy Comet)라는 혜성이 1994년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차례대로 충돌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은 인류가 태양계 천체(天體)가 혜성과 충돌하는 것을 처음으로 관측함으로 세상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우주의 대사건으로 지금까지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첫 충돌의 예측시간이 단 2초의 오차가 생겼다니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우리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 길 깊이의 물속을 알아보려면 직접 들어가서 그 속을 알아낼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속담입니다. 이 광활(廣闊)한 우주에 9,500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별의 크기와 구성성분을 알아내고, 또 목성의 남반구에 충돌하는 혜성이 그 충돌시간을 단 2초의 오차범위 내로 정확하게 계산해 내는 세상에서 우리가 이웃하고 있는 ‘저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기적중의 기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같은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평생을 같이 사는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때, 교회 주택 뒤편이 공터였었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 동네 사람들이 들을까 봐 소리 죽여 가며 싸우는 광경을 창 너머로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밝지 않은 가로등 밑에서 80대 노(老)부부가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할머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그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는기라!” 할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6~70년을 함께 살아오셨을 텐데 지금까지도 그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게 들렸는지 모릅니다. 어떨 땐 나 자신도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독일의 ‘고백교회’(Confessing Church) 목사이자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히틀러의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가 실패한 후, 히틀러가 자살하기 3주 전에 처형되었는데, 그가 수감 중일 때 사람들이 자신을 매우 용감한 자로, 혹은 의로운 자로 평가하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한없이 두려워하는 자요 연약한 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내가 나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내가 나인지’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최첨단 과학 문명으로 이 광활한 우주를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지만, 나 아닌 ‘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방패자리 별’보다 더 멀게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승리하는 삶을 위해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품은)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고전2:16, 빌2:5)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존경하고 섬길 때, ‘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서로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롱마당 이야기
방패자리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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